마얘보다 메종엠오 食生活

현재까지 한국에서 먹은 빵~디저트로는 메종엠오가 내 마음 속 1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저번 주 마얘에 다녀온 이후로 메종엠오의 왕좌가 더 굳건해졌다 (반전 없음

사실 마얘에서는 비에누와스리 종류를 많이 먹지 않은 터라 마얘 제품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를 하기에는 좀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종엠오에 비교해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우선 쁘티 갸토에 대해서 얘기해본다. 나는 쁘티 갸토를 왜 먹는가? 더구나 비싼 파티세리까지 찾아가며 쁘티 갸토를 먹는 이유는? “섬세하게 완성된 케이크를 먹기 위해서”이다. 그냥 ’맛있네’, ‘기분 좋게 잘 만들었네’ 정도의 감상을 느끼기 위해서는 그냥 동네 괜찮은 빵집에서 만든 케이크를 먹는 것으로 충분하다. 정말로 숙련된 기술자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섬세한 완성도를 기대하기 때문에 동네 빵집의 괜찮은 케이크가 아닌, 이름난 파티세리의 쁘티 갸토를 찾아 먹는 것이다.

그 섬세한 완성도를 판단하는 척도로 나는 맛과 맛 사이의 균형을 꼽는다. 케이크 한 조각에 쓰여진 여러 가지의 맛들이 어떻게 균형잡고 조화를 이루는지가 중요하다. 마얘는 이 지점에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맛이 없었다는 말이 아니다. 맛의 밸런스는 단순히 맛이 나쁘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다.

저번주 마얘에서는 망고와 코코넛을 사용한 제품과 산딸기와 피스타치오를 사용한 제품을 먹었는데, 두 케이크 모두 한 가지 재료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나머지 재료들의 맛을 ‘압도’하고 있었다. 전자는 망고가 온몸으로 망고!!!!!!!!! 라고 외치는 듯 망고의 단맛과 새콤한 맛에 나머지 부재료들의 맛은 전부 묻히는 지경이었고, 후자는 산딸기가 그러했다. 그나마 산딸기가 들어간 케이크는 아래쪽에 두꺼운 타르트지가 깔려있어서 그런지 그나마 산딸기의 달고 신맛을 조금이나마 중화시켜주는 느낌이었다. 이때문인지 산딸기 케잌에 시럽이 많이 뿌려져 있어서 훨씬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망고 케잌보다 훨씬 덜 물렸다.

마얘에서 가장 인기 있는게 바닐라 베이스의 제품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바닐라는 과일보다 나머지 재료들을 압도하는 힘이 덜할테니까 좀더 조화로운 맛이 나지 않을까 싶다.

메종엠오에서는 마얘보다는 좀더 subtle한 조화를 완성해내고 있다고 본다. ’투머치’하지 않도록, 각각의 재료가 어디까지는 치고 들어와도 되는지 하지만 어디까지는 침범하면 안되는지를 알고 조절하는 느낌이랄까.

덧붙이자면 케이크의 보관 상태도 메종엠오가 더 나았다. 마얘는 쇼케이스가 오픈형(?)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인지 겉부분이 다 말라있었던 점이 아쉽다.




구움과자류는 마얘에서는 휘낭시에 하나 밖에 안먹었고, 휘낭시에에 한해서는 개인적으로 메종엠오의 압승이었다. 레시피의 차이 그리고 그에 따른 내 선호도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마얘의 휘낭시에는 헤이즐넛맛이 굉장히 강했고 (헤이즐넛 싫어함) 겉부분이 의도적으로 캬라멜라이즈 되어서 바삭하다기 보다는, 역시나 보관상의 문제 때문에 의도했던 것보다 좀더 말라버린..? 바삭보다는 약간 질깃에 가까운 식감이었다. 그리고 메종엠오보다 단맛이 훨씬 도드라졌다.

난 솔직히 메종엠오의 마들렌이 뭐가 맛있다는 것인지 1도 이해를 못하지만, 메종엠오의 휘낭시에는 진심 20개를 사면 그자리에서 20개 다 먹을 수 있을만큼 좋아한다. 풍부한 맛과 질리지 않는 텍스쳐를 자랑하는 메종엠오의 휘낭시에..라고 생각하고 (알바 아님) 아직 이보다 맛있는 곳을 못찾았다.




메종엠오에서는 개인적으로 브리오슈 종류의 빵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며 패스츄리 류가 개짱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본래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구겔호프 또한 메종엠오에서는 곧잘 사먹는다. 어떻게 보면 그냥 단물에 적셔서 설탕 묻힌 빵인데, 이상하게 맛있다.. 특별하지 않은 빵도 특별하게 느껴질 정도로 잘 만드는 게 역시 실력인 거겠지.

아쉬운건 계속해서 방송을 타니까 좀처럼 먹을수가 없다는 것... 예전보다 케이크 빠지는 속도가 더 빨라졌으며 난 아침 일찍 가서 줄설 의지가 부족하고.. 예약 가능한 것들만 종종 사먹는 수밖에. 그리고 방송을 타기 시작하면서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의 수가 늘었는데, 기존에 일하시던 분들과 새로 오신 분들의 태도가 묘하게 다른것도 메종엠오에 이전만큼 자주 가지 않게 된 이유 중 하나. 예전의 메종엠오의 분위기와 요즘의 분위기는 꽤 다르다.

아무리 모든 건 변하기 마련이라지만 좋아했던 무언가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방향으로 변해가는 걸 보는 건 언제나 씁쓸하다.  



덧글

  • 2018/04/30 23:0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4/30 23:1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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